저번 시간부터 연속적으로 면역(免疫, immunity)에 관해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번 시간에는 저번 포스팅에서 등장한 제 I형 알레르기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조사해본 것을 포스팅하려 합니다. 알레르기, 알러지에 대해 말씀드릴텐데, 오늘 알레르기에 대해 완벽하게 공부하고 갑시다. 시작할게요.
■ 알레르기 Allergy
1. 알레르기(Allergy)의 개념
알레르기는 1906년 오스트리아 소아과 의사 본 피르케(von Pirquet)가 제창한 개념입니다. 그리스어의 allos(= other, 다른)와 ergo(= action, 작용, 능력)를 조합하여 만든 복합어입니다. 다른 작용이라는 의미로써, 다르다는 것은 면역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상이 아님을 뜻하게 됩니다.
면역반응이 정상이 아닌 것은 두가지로 나타납니다. 과하게 나타나는 것과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구분됩니다. 과하게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가면역 질환이 이에 속하고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것은 면역결핍증입니다. 과하게 나타나는 것, 즉 자가면역 질환의 유형을 우리는 알레르기(allergy)라고 합니다.
2. 알레르기(Allergy)의 종류와 그 특성
알레르기는 면역학적 기전의 차이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증상 발현까지의 시간에 따라 I형부터 IV형으로 나뉘게 됩니다. I형은 "즉시형 알레르기"이고, IV형은 "지연형 알레르기"에 속합니다. 또 I형~III형은 체액 면역이 관여하며, IV형만 세포 면역이 관여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좁은 의미의 알레르기는 I형 즉시형 알레르기에 속합니다.
1) 제 I형 알레르기 Anaphylaxis type
호염기구(basophil)나 비만세포(mast cell)의 막 표면에 IgE의 수용체가 존재하여 IgE가 결합합니다. 이 IgE 항체에 항원(allergen, 나쁜 원인!)이 결합하면, 이들 세포는 히스타민(histamine), 류코트리엔(leukotriene, LT)을 비롯한 화학매개체를 분비합니다. 이 화학물질이 야기하는 생체반응을 제 I형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제 I형 알레르기는 항원과 접촉해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 짧기 때문에 즉시형 알레르기 혹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형 알레르기라고도 합니다.
(*히스타민(histamine)과 류코트리엔(leukotriene)의 공통된 생리작용 : 기도 수축/모세혈관 확장/모세혈관 투과성 항진/기도 점액분비 항진)
2) 제 II형 알레르기 Cytotoxic type
세포나 조직에 항체가 결합함으로써 2차적으로 발생하는 조직장애를 제 II형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이 타입의 특징은 장기 특이적 자가면역 질환이 이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전은 우선 첫 번째로 항체가 결합합니다. 그리고 항체가 결합한 세포, 조직이 손상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 II형 알레르기를 세포 손상형, 세포독성형, 세포용해형이라고도 합니다.
3) 제 III형 알레르기 Immune complex type
항원항체복합체(Ag-Ab complex), 즉 면역복합체(immune complex)에 의해 발생한 조직손상반응을 제 III형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일명, 면역복합체형이라고도 하지요. 혈액 속을 흐르는 면역복합체는 그물내피계통의 대식세포에 의해 처리되고 있지만, 그 처리능력에 한계가 옵니다. 따라서 면역복합체가 너무 많을 때에는 다 처리되지 못한 면역복합체가 조직체가 침착됩니다. 따라서 제 III형 알레르기 질환에서는 신장이 침범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장은 혈액의 필터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이기 때문에 면역복합체로 신장에 침착될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함과 동시에,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4) 제 IV형 알레르기 Delayed cell-mediated type(지연세포매개반응)
지금까지의 제 I형~제 III형 알레르기는 항체가 관여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이 제 IV형 알레르기는 항체가 관여하지 않습니다. 제 IV형 알레르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투베르쿨린(tuberculin)반응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소개하겠습니다. 투베르쿨린 반응은 결핵균에 대한 면역이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BCG(소에게 감염되는 항산균을 약독화시킨 것)나 결핵균(사람 결핵균)에 감염되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면역계는 이 경험을 살려서 다음번의 감염에 대비해 결핵균에 잘 반응하는 CD4양성 T세포 memory T 세포를 남겨둡니다. 그리하여 다음번에 결핵균이 다시 침입했을 때에는 결핵균에 반응성이 높은 memory T세포가 증식하여 모두 힘을 합쳐서 결핵균을 제거해 버립니다. 그렇다면 투베르쿨린 반응이란 무엇일까요? 정제 투베르쿨린 단백(PPD, purifired protein derivative of tuberculin)을 피내에 주사하여 그 반응을 보는 것이 투베르쿨린 반응입니다. PPD 피내 주사에 의해 다음과 같은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 투베르쿨린 반응 양성(발적, 경화가 발생) : 결핵균에 대한 세포 면역이 있다.
- 투베르쿨린 반응 음성(발적, 경화가 없음) : 결핵균에 대한 세포면역이 없다.(결핵균 노출로 감염될 우려가 있다.)
- 투베르쿨린 반응이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뀜 : 결핵균에 대한 세포 면역은 평생 면역으로서 보통은 일생 동안 유지되어야 정상인데 없어졌다는 것은 세포 면역이 감소된 상태를 의미하므로 후천면역결핍을 의심해야 한다.
- 투베르쿨린 반응이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뀜 : BCG(소에게 감염되는 항산균을 약독화시킨 것, 예방접종) 접종 후에 일어나면 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최근에 결핵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정밀검사가 요구된다.
> Anaphlaxis*(아나필락시스) : ana(=반대) + phylaxis(=방어)로 이루어진 조어입니다. 그 의미는 생체의 면역계가 방어하려고 작용하는 것이 반대로 생체에 마이너스 방향으로 작용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초기증상으로서 불안감, 발한, 재채기, 두드러기가 있고, 순환기계, 호흡기계 외의 증상으로는 구토, 복통, 설사, 요실금, 대변실금, 경련, 의식소실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라 판단될 경우에는 에피네프린을 피하주사 또는 근육주사해야 합니다. 혹은 수액보충, 기도확보, 산소투여 등 쇼크에 대한 응급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참고문헌 : SIM 통합내과학 (면역 알레르기) - 정담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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